[Elementary S1E2 While You Were Sleeping]

https://www.imdb.com/title/tt2331654/?ref_=tt_ov_ep_nx

"Elementary" While You Were Sleeping (TV Episode 2012) ⭐ 7.6 | Crime, Drama, Mystery

 

시작하면서 모임에 참여한 다른 사람들의 몸 움직임을 보여준다. 바로 이어지는 셜록은 꼿꼿이 앉아서 숨을 규칙적으로 내쉬고 있다. 눈을 뜨고 있지만 보고 있는 것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데, 배우의 연기와 연출의 의도가 잘 짜여져 있다. 셜록은 가수면 상태로 모임에 전혀 참가하지 않는다. 물리적으로 나를 데리고 왔지만, 나는 절대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은 하지 않아. 하는 성격이 보인다.

다락방 이론, 머릿속에 쓸모 없는 정보가 많으면 중요한 정보를 밀어낸다며 황금빛 기름과 물을 이용해 알려준다. 설명한 이론에 따르자면 쓸모 있는 정보는 왜 쓸모 없는 정보보다 가벼울까? 일단 뇌가 그렇게 작동이나 하는 걸까. 기억이란 무엇일까.

셜록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고, 왓슨은 새로운 얘기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셜록은 항상 자신만의 이야기, 고유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그 누구에게도 들어본적 없는 얘기를 할 수 밖에 없다. 정보 습득을 잘하고 좋아하는 왓슨에게는 셜록이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느껴질 것이다.

왓슨의 반원 모양의, 언뜻 보면 활 같기도 한 귀걸이 모양이 예쁘다.

셜록은 왓슨이 자신을 2시간이나 혼자 두는 것에 왜 그렇게 말을 했을까? 정확히 무엇을 비꼬았을까.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 중독 재활에 도움이 된다는 중독자 모임에 데려가면서 동시에 어느 정도 혼자 있을 수 있다고 하는 것, 두 가지가 다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왓슨이 결정하기 때문일까. 그러니 어떻게 나를 혼자 둘 수 있냐며 비꼰걸까.

그렉슨 반장은 셜록을 다룰 줄 안다. "Best guys on this" 라니. 어려운 사건일 때, 네가 최고라서 이 일을 맡겨 라는 말은, 언제나 몰두할 거리를 찾는 셜록에게 가치를 부여하는 말이다. 셜록이 새로운 가설을 제시할 때 흥미를 갖고 듣는다. 정확하게 셜록을 체스말로써 애정을 갖는다. 애정과 체스말이 적절하게 섞여 있다.

근데 왜 살인하러 와서 데오도란트를 뿌리지? 서양사람들은 데오도란트가 그렇게까지 소중한가. 나같으면 얼굴도 꽁꽁 싸매고 갔겠구만. 이웃집 남자한테 얼굴도 들키고. 무슨 자신감일까.

왓슨은 이제 셜록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영역을 만든다. 셜록과 같이 시체를 관찰하고 싶지 않지만, 동시에 범죄 현장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둘러보고 적절한 때에 도움을 준다. 셜록에게 자문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고, 그것을 함께 할 때에 셜록의 중독 재활을 돕는 자신의 일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관료주의 때문에 경찰이 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셜록은 영장없이 일단 문을 부순다. 왜냐하면 자신이 정답을 알고 있음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얘기하기 싫어하거나 숨기고 있는걸 말할 때에도 주저함이 없나보다.

틀린 사실을 볼 때, 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처럼 몸을 떨거나 참지 못한다. 머릿속에 있는 정보를 꺼낼 때에는 눈을 깜빡이지 않는다. 연기를 정말 잘 한다. 단순히 감정없는 천재같은 모습이 아니라, 발달이 불균형한 인간이 안타까운 성장기를 가지고 어른이 된 모습이다.

연달아 잠긴 자물쇠를 핀으로 연다. 셜록은 막히는 일이 있으면 물리적으로 무언가를 푼다. 물론 나중에 도움이 되니까 기술을 연마하는 것도 있겠지만, 집중력과 해결 방법을 따라가는 느낌을 계속 같기 위해 그러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을 왓슨은 안다.

You can't unlearn something you already know.

배운다는 것이 꼭 기술 뿐만은 아닐것이다. 감정도 배운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지만, 그건 그냥 단어를 아는 것이다. 정확히는 어떤 단어의 읽는 방법을 알고, 남들이 말하는 설명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진짜 아는 것은, 깨닳은 것은 절대로 잊어버릴 수 없다. 뼈에 새겨진 타투같은 거다.

셜록은 가끔 일부러 사람들이 화날만한 얘기를 한다. 그래서 그 사람 특유하고 자연스러운 행동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평판을 신경쓰지 않는다.

왓슨과 셜록은 하루 종일 같이 있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기억한다. 그렇지만 단순히 같이 있기때문만은 아니다. 서로에 대한 것을 기억하고 반격할 때 사용한다.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순하지만은 않은 것이 마음에 든다. 승부사 기질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치로 사용된다. 세상에서 작은 바이올린을 연주한다며 속을 긁는 셜록은 마치, 거봐 너도 열받지? 그럼 가던가. 하는 어린아이 같다.

일레인 역할 맡으신 배우분 너무 예쁘다. 머리스타일이 어쩜 저렇게 멋있을까. 옷도 잘 어울린다. 너무 예쁘다.

모든 거짓은 진실에 기반해야 한다. 셜록이 가짜 세번째 상속인에 대한 정보를 흘릴 때 왓슨이 바로 전에 한 말을 사용한다. 아무래도 모두가 자연스럽게 반응하기 편한 것은 역시나 있던 일들에 기반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더불어 시청자도 둘 관계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졌는지 확신하기 어려운 단서를 제공한다. 당신은 두 인물이 지금까지 보여준 발달 과정 혹은 알려준 플롯이 있는데도, 조작된 대사 몇 줄을 더 신뢰할 것인가요? 무엇을 우선시할까요.

중요한 정보가 아니면 머릿속에 넣지 않겠다며 왓슨이 제시한 중독자 모임을 가치없는 것이라 말한 셜록은, 그 모임에서 얻은 정보를 이용하여 정답 추론에 성공한다. 유부남, 의사, 경찰, 이득을 위한 거짓. 단순하지만, 진실만 존재하기 때문에 단순한 요소들을 어떻게 엮을 것인가는 생각하는 사람 갖고 있는 재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너무 확실한 기회는 만들어진 함정일 수 있다.

범죄 수사물에서 셜록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갖는 이점은, 범죄 사건에 대한 추론 결과를 말해준다는 것이다. 자신이 아는 것을 말하는 걸 좋아하면서 동시에 경찰이 아니기 때문에 끊임없이 자신이 옳음을 실력으로 증명해야 하기때문에, 셜록만이 아는 정보를 말해야만 하는 상황이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You mind that big heart

넓은 아량과 배려심은, 때로는 자신에게 치명적인 해가 될 요소까지 허락하곤 한다. 어떤 일이건, 자신이 살아남을 수 없다면 그건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루시 리우 침대에 누워서 안경 낀 모습이 너무 예쁘다. 진짜.

왓슨이 셜록에게 즐거운 일들을 안 하는 이유가 사실은 런던에서 있던 일에 대한 속죄냐고 묻고, 셜록이 바이올린을 다시 키는 부분은, 바이올린을 태워버리려던 셜록에게, 사실은 바이올린은 좋은 기억이라는 암시를 준다. 아마도 기술을 연마하는 것을 좋아하는 셜록이라면, 악기 연주를 즐겼을거라 예상된다. 그러니까, 바이올린을 다시 켜보는 행위는 자신에게 이전과 같은 즐거움을 허락하는 너그러움이겠지.